[전시소식]합정 EK빌딩 특별전시 <sense, essence, existence 감각, 본질, 존재>

기획의도

합정동에 위치한 EK빌딩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경계없는 예술’을 모토로 장르와 장소를 뛰어넘어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예술 콘텐츠를 추구하는 콜론비 아츠 갤러리와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주저하지 않는 EK빌딩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미술의 본질, 아름다움의 본질, 아주 막연하고 모호한 예술의 개념, 색과 형태의 개념에 추상회화와 조각을 통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중견작가가 그들만의 감각을 통해 아름다움과 미술 작품의 본질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예술가와 예술 작품의 존재를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 


9.11(금) 오후1시-7시 / 9.12(토) 오후1시-7시 

9.12 6시 첼리스트 성지송 솔로 연주



* 관람자는 마스크, 손 소독 필수, 발열 체크 후 입장가능

*체온이 높거나 마스크를 미착용하신 분은 입장 불가합니다.

* 현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입장하시는 관람자 수의 제한이 있습니다.


작가 및 작품 설명


국대호   GUK DAE HO

STRIPE 스트라이프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작업들은 엄연히 말하자면 2004년에서 2006년까지 진행했던 스트라이프 작업의 시즌 2이다. 추상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색을 주제로 끊임없이 작업해 온 나는 색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다양한 방식의 표현들을 지속해왔다.

과연 나는 왜 그런 컬러들을 지속적으로 표현해왔는가 하는 문제 제기를 스스로에게 해본다.

스트라이프 초기 작업에서는 색과 색이 수직적 형태로 만나 이루어내는 강렬한 발산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각각의 색채가 만나 생성된 그 경계는 미묘하고도 다양한 색의 변조로, 이질적 세계가 생생한 역동성을 느끼게 하였다.

이번 스트라이프 작업이 그전의 작업에서 변화한 점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첫째는 색채에 질감을 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로는 오일 물감을 묽게 만들어 플랫한 표면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캔버스 위에 튜브를 직접 짜서 긋기도 하며 스퀴지나 여러 가지 다른 도구들을 이용하여 물감 덩어리들의 질감을 서로 다르게 만들어 나간다. 이렇게 물감의 밀도와 속도, 방향의 규칙성을 작품마다 변화무쌍하게 표현해 봄으로써 회화의 본질적인 면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둘째는 나의 작업들에 시공간의 응축과 함축의 의미를 담고자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내 작업은 무수히 많은 컬러들의 조합으로 인해 이뤄지는데 그것은 거의 수평적 형태를 이룬다. 또 그 형태는 직선에 거의 가까우며 시즌 1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기억 속의 풍경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업하는 과정에서 때론 영화나 여행 중 인상 깊게 보았던 풍경이나 어릴 적 서울에 상경해 처음 보았던 이색적인 도시의 색채까지도 문득 떠오르게 할 때가 있다. 

지금은 작고한,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요리사 베르나르 로와조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음식은 기억이다 - 어릴 적 산이나 들에서 뛰어놀다가 따먹은 열매의 맛이나 엄마의 정성이 담긴 음식의 맛은 그 후 수십 년이 지나서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고 하였듯이 나에게 그러한 풍경들은 어떤 구체적인 상황으로서 인식되기보다는 특정한 색채로서 대체된다. 이처럼 대체불가능한, 회화 속 색의 본질을 탐구하고 표현하고자 나는 오늘도 캔버스에 색이라는 매개체를 핑계로 기억 속 여행을 떠난다.   -국대호 


시라카와 노리요리 Shirakawa Noriyori


Blue Seen Through 비치는 푸름

시라카와의 회화 작업이 지니는 가장 큰 특징은 은 또는 알루미늄 박이 쓰인다는 점이다. 이들 소재를 채택하기까지 작가는 빛을 다채로이 표현하고자 회화적 실험을 거듭해왔다.

정교하고 섬세히 구성된 이번 전시작들은 소재와 회화적 기법에 대한 그의 열정적인 탐구와 지식이 돋보인다. 삼차원의 환영을 평면에 구현하는, 수많은 미술가의 오랜 역사적 전통적에 확고히 선 작가는 현대적 회화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고자 조용하지만 일관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라카와의 작업에 나타나는 모티브는 유기적 패턴이나 건축 구조의 일부를 연상케 하며 거리와 움직임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감각을 만들어낸다. 최근 작가는 자신의 2차원 시각언어를 3차원 세라믹 오브제로 변형시킨 작품을 실험, 창작하고 있다. 얇고 깨끗하지만 광택이 없는 사발 모양의 몸체와 반투명하고 푸른색으로 빛나는 유리 층의 질감과 빛 반사의 대조는 미묘하고도 강렬한 시각적 영향을 남긴다. -하라다 아키카즈 HRD Fine Art Director (Kyoto)


윤주일 

모든 것을 배제한 순수, 본질의 것

언어나 이미지로 표현의 대상을 없애는 혹은 표현의 주체가 없는 순수한 표현이 가능할까? 주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 최소한으로 배제될 수 있는 그러한 표현 말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해석이 아니고 표현이다. 

의도나 의미가 시각적 형태나 색상의 아름다움(본질)을 방해한다면 그 의미와 의도를 배제하겠다. 물론 이것이 의미와 의도의 단순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화를 넘어서는 의도하지 않은 형태ㆍ형식, 무의식의 형식, 단어와 의미같은 언어성을 넘어서는 시각적 느낌. 느낌과 생각을 배제한 순수한 형태의 표현, 순수미를 추구한다.

나에게 있어서 미술의 정의는 무엇인가? 미술에서 미(美의) 의미가 전통적 정의에서 벗어난 것처럼 ‘시각적’의 전통적 의미 역시 불변의 정의일 순 없다. 기존의 형태를 감정과 느낌에 따라 변형시키는 것은 ‘형태를 이룸’이 아니다. ‘온전한 형태의 이룸’이라는 것은 아마도 ‘이루려는 것’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행위가 아닐까.-윤주일


이태량 

은유적 통로

날 것에 집착한다. 외재적인 무엇인가를 가리키려고 애쓰다니!

철학적 관념보다는 잔혹한 현실의 자기체험으로, 여백과 사유적 개념보다는 무질서한 직접성으로, 

말할 수 없는 그것들이 

계획적이고 윤리적인 통로를 통해서가 아니라 은유적 통로를 통해서 스스로 드러나기를. 

-이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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