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까지 해온 '첨첨添添' 작업에서 관조한다는 것은 가장자리/경계에서 시작된 경계선과 그 외의 '것'뿐이다.
언제부터 경계와 경계 이외의 보이는 부분을 처음 생각했던가 돌이켜 보면 19살 때였나 싶다.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 근처, 시골에서 열린 작은 미술대회였다.
조금 높은 산에 올라가니 빨간 지붕들이 가득찬 시골 마을과 드넓은 풍광이 펼쳐졌다. 좋은 느낌을 받아 지붕마을을 그리고자 도화지 위에 왼쪽 가장자리에서 오른쪽 가장자리까지 마을 지붕들의 외곽선을 긋고 보니, 그 선 외의 것은 하늘이었다. 구름이나 새, 비행기 등 물체가 없어도 무한한 하늘 공간. 또 그 아래 지붕 공간이 '것'으로 인지되었다.
관조함의 시발점은 그때였나 싶다.
이후로 ‘첨첨添添’ 작업을 계속해오며 주변에서 보이는 물체ㆍ사람ㆍ모든 실존하는 형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형태는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는지를 관조해보니 흥미로웠다. 이 형태에 접근해서 ‘첨첨添添’하고, 물체의 형태를 해체해 보는 일이 참으로 흥미로웠고, 지금도 역시 그러하다.
-2022년 10월, 허욱 작가노트
최근까지 해온 '첨첨添添' 작업에서 관조한다는 것은 가장자리/경계에서 시작된 경계선과 그 외의 '것'뿐이다.
언제부터 경계와 경계 이외의 보이는 부분을 처음 생각했던가 돌이켜 보면 19살 때였나 싶다.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 근처, 시골에서 열린 작은 미술대회였다.
조금 높은 산에 올라가니 빨간 지붕들이 가득찬 시골 마을과 드넓은 풍광이 펼쳐졌다. 좋은 느낌을 받아 지붕마을을 그리고자 도화지 위에 왼쪽 가장자리에서 오른쪽 가장자리까지 마을 지붕들의 외곽선을 긋고 보니, 그 선 외의 것은 하늘이었다. 구름이나 새, 비행기 등 물체가 없어도 무한한 하늘 공간. 또 그 아래 지붕 공간이 '것'으로 인지되었다.
관조함의 시발점은 그때였나 싶다.
이후로 ‘첨첨添添’ 작업을 계속해오며 주변에서 보이는 물체ㆍ사람ㆍ모든 실존하는 형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형태는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는지를 관조해보니 흥미로웠다. 이 형태에 접근해서 ‘첨첨添添’하고, 물체의 형태를 해체해 보는 일이 참으로 흥미로웠고, 지금도 역시 그러하다.
-2022년 10월, 허욱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