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I(니키)


 

니키(NIKI), 일본 

 



 < 작가의 말 >


저는 항상 그림을 통해 무언가를 표현해 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표현에 대한 일종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작품 창작 방식은 아주 우연히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제게 한 친구가 자기 카페의 샵 카드와 스티커에 쓰일 그림을 그려 달라는 의뢰를 해 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컨셉을 생각하던 중, 무작위로 그린 한 러프화가 좋은 형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푸른 김으로 얼굴을 가리는 형태를 지닌 제 그림의 방향성, 일종의 '컨셉'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 친구와 몇 년 만에 다시 연락을 취해 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 컨셉에 대한 윤곽을 더욱 명확히 잡아 갔습니다.


제 그림은 물론 제가 직접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작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제가 오롯이 주도하고 있다고는 사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한 그림의 컨셉은 우발적이고 우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컨셉을 우연히 접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이를 잘 표현해 내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저의 작품들은 이러한 생각의 과정입니다.


저는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그럼에도 그림을 통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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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서 몇 마디를 덧붙여 보겠습니다 - 첫째, 제 그림에서는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얼굴, 더 정확히 말해 그 안에 담겨 있는 표정은, 그 사람에 대한 매우 많은 정보를 상대방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표정이 숨겨진다면, 상대로부터 어떤 정보가 표현될 수 있으며, 우리는 상대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둘째, 제가 파란색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그냥 제가 그 색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I have always felt that I wanted to express something through drawing. Now, I have a kind of 'style' for expression. However, my recent way of making artworks started unintentionally.

 

    It was in 2019 when a friend of mine asked me to draw something for a shop card and a sticker of his cafe. I visited the place. I was sitting on a wooden chair at the cafe, drawing rough ideas, talking with him. Then, a random 'artwork' looked nice and fit the cafe, which leads to a concept of 'hiding faces with blue steam'. That was the first time in several years for us to get contacts. Since then, we've been thinking about the concept,trying to grasp it.

 

    It's true that 'my artworks' are made by myself, using tools such as a digital tablet, acrylic colors or so. But the fact that the concept was born coincidentally and cooperatively makes me feel that the subject of making works is not so much me as someone else. So, I always think about what I can do for the concept as a person who encounters the concept unintentionally. I want to say the works by me are parts of the process for it being realized.

 

In many aspects, I'm not mature at all. But if possible I'd like to keep trying to develop its potent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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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are additional comments. These are about my interpretation of the concept.

First, about hiding face: it has many meanings in communication, such as emotion. Well, what would happen when it's hidden is an interesting idea. 

Second, the reason why it's blue is that simply I like it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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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ese】

絵を通して何かを表現したい気持ちは長らくありました。

ただ、今の仕方での絵の制作は、ある意味で偶然始まったものです。

 

2019年、もともと断片的に絵を描いたり版画を彫ったりしていた私に、友人が依頼をしてくれました。それは彼のカフェのショップカードやステッカーの絵を描いてほしいというものでした。具体的に形にするために、彼のカフェでコンセプトを考えていたところ、無作為に描いたラフ画が良い形になりました。実はこれが私の(ある種)コンセプトーー青い湯気で顔を隠すというものーーになったのです。その友人と連絡を取ったのは数年ぶりのことで、以来、彼とカフェを通じて絵の話をしていく中で、コンセプトの輪郭を探ってきました。

 

私の絵は、もちろん私が描いています(タブレットやアクリル絵の具を用いて…)。ただ、絵のコンセプト自体が、偶発的・共同的に生まれたものでもあると私は考えており、自分が描いているという実感はやや薄いです。なので、そのコンセプトに対して自分なら何ができるのか、そのコンセプトをきちんと捉えるにはどうしたら良いのか、そうしたことを考えています。私の作品はその過程であると、私としては言いたいと思います。

 

私は多くの点で未熟ですが、できればその色々な可能性を引き出してみたいと感じ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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補足として、私の絵についての自身の解釈を付け加えておきます。

まず、なぜ顔が見えないのかという点。陳腐な発想ですが、顔、というより表情は、非常に多くの情報ーーそれは主に感情ですがーーを人に与えると思います。それが隠されたらどういう情報が表現されるのか、これを考えたいと思いました。

そして、なぜ私が主に青を用いるのかですが、これは非常に単純で、好きだからです。